[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도시화 및 산업화에 따른 물수요 증가와 공급부족 등으로 글로벌 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구의 도시 집중화와 빠른 상하수도의 노후화, 기후위기로 인한 수재해 대비 시설 개선 사업, 안전진단 등으로 세계 물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의 물 산업은 광역화, 전문화, 스마트화 등 3가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세계 물 시장은 800조원 규모로 연평균 4.2%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환경부와 한국물산업협의회가 지난 17일 서울역 앞 연세세브란스빌딩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2021년 물산업 해외사업 설명회’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환경부 송용권 물산업협력과장, 외교부 류학석 과학기술부 과장을 비롯해 K-water, 한국농어촌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포스코건설, 도화엔지니어링, 삼안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 앞서 외교부 류학석 과학기술부 과장은 인사말을 통해 “외교부가 무슨 물 분야 관여냐면서 낯설게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 부처는 이미 우리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돕도록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작년에도 물산업협의회에 함께 몇몇 사업을 지원하고, 올해도 러시아 등에 지원들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과장은 “앞으로 외교적인 분야에서 지원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 연락을 주신다면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환경부 송용권 물산업협력과장은 “국내 물 산업은 포화상태이지만 스마트 물관리 고도화 사업 등 새로운 기회를 갖고 있다”며 “시설 노후화로 인한 신사업을 펼칠 절호의 기회가 왔고 수자원공사의 경우 국내의 축적된 기술 노하우로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송 과장은 “이번 설명회가 공공기관, 대형건설사, 엔지니어링사 등이 갖춘 노하우를 바탕으로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해외 수력발전 사업 등
첫 번째 발표에 나선 한국수자원공사 임경희 부장은 "K-water는 파키스탄 파트란트 수력발전(150MW), 필리핀 양갓 수력발전(218MW),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280MW), 솔로몬 니타 수력발전(15MW) 등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부장은 또 ”2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까라라인 광역상수도 사업(39만2000m3)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니 Karian댐을 기본으로 취수시설, 도수시설, 정수장과 송수시설 등 광역상수도 건설 사업으로 사업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54년 12월까지 33년간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경우 상하수도의 고질적인 수질악화로 인해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하수 까지 고갈돼 바닷물이 유입되 지반이 침수되고 있고, 또한 하수도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상수도까지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우리 기술력이 우수한 정수처리시설 경우 25.2km 1400mm강관의 송수관로에 정수량만 하루 39만7천톤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번 사업은 신남방 사업의 협력사업으로 차관 등 정책금융지원으로 국내 건설사 등이 참여해 우수한 기술력이 적용되는 사업으로 민간분야의 좋은 룰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사업에 따른 리스크 해결을 위해 사용량에 관계없이 물가변동을 반영해서 사용하는 만큼 달러가 아닌 현지 화폐로 적용해 환율변동 위험리스크를 최소화했다."면서 "우리 수공 spv에서 현지에 들어가 손실을 보존하는데 역점을 두고 했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또 "정수장 선정까지 어려움이 있는데도 기존 도로가 아닌 신설도로로 매설하기 때문에 자문사를 통해 소음 분진 등 주민들 민원까지 해소하는 잇점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수자원공사는 30년간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ppp 계약을 체결해 철저하게 현지화했고 인도네시아 주민들에게 물과 위생분야로 기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 한국농어촌공사, 콩고 등 10개국 17개사업 수행
한국농어촌공사(KRC) 최낙원 부장은 "KRC의 해외사업은 1967년 베트남 기술자문단 파견을 시작으로 한국농업의 경험과 공사의 기술력을 전 세계와 공유 했다“며 ”미얀마, 베트남, 러시아, 라오스 쌀 산업 개발사업, 인도네시아 자카르나 방조제 사업까지 진출했다“고 밝혔다.
KRC는 올해까지 10개국(콩고, 탄자니아, 말라위, 에디오피아 등) 17개 사업을 수행중이다.
최낙원 부장은 “농어촌공사의 해외사업 확대는 개도국으로부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농업용수 시설확충, 융복합원격관측 물관리시스템, 시설물 안전관리 진단사업, 식량안보, 농업협력사업(ODA), 해외기술컨설팅 사업을 현재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지원사업은 맞춤형 지원으로 민간기업 진출을 돕는데 2019년까지 14개 국가 41개 기업이 참여해 약 1799억 원을 융자 지원했다.
또한 농어촌공사는 농업비즈니스 강화차원에서 러시아 극동 영농지원센터, 민간환경조사 및 컨설팅을 위한 국제농업협력사업을 원조참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국제농업협력사업 ODA 프로젝트는 수의진료 역량강화, 벼농업서비스, 지하수 모니터링 구축, 농기계활용도 제고, 낙농 및 곡물기술지원, 채소계약재배시범단지 조성, 무병씨감사 생산 보급 지원, 쌀가치가슬향상, 농산물 저장유통센터지원 등이다.
최 부장은 “한국농어촌공사는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ODA 융합, 협력, 원조 모델, 타분야와 연계까지도 특히 스마크 물관리시스템 구축 등 민간과의 공동수주 통한 동반성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국내 인프라 충분…혁신기술 개발은 미흡
세 번째 발제에 나선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권기원 부장은 “세계 물시장 은 현재 800조원 규모로 연평균 4.2%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물산업의 경우 총매출액은 43조인 반면 해외진출보다 내수시장에 안주하면서 수출액은 2조로 수출실적이 4.5%에 그쳐 매우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권 부장은 이어 ”국내외 물 산업은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가 충분하지만 혁신기술 개발 미흡 등 국제 경쟁력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핵심, 원천기술개발, 해외진출을 위한 체계적 물산업 진흥 정책과 함께 국가 주도 물산업 육성정책, 상용・원천 핵심기술개발, 효율적인 기업지원 체계 수립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 부장은 “대구시 달성군에 물관련 기업 35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물산업 전주기 지원 인프라인 물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기술개발과 해외시장진출 지원을 하고 있다”며 “물산업클러스터는 2025년까지 원스톱 시스템의 복합단지를 기반으로 전문인재 양성, 해외진출 전문가 육성, 물관련 기자재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정수, 하수, 폐수 재이용 등 실증화, 실험분석 등 실적 및 인검증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물산업클러스터는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유관기관인 코트라,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 한국물산업협의회와 함께하고 있다.
권 부장은 “물산업클러스터는 2025년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 물산업 중심이라는 비전아래 일자리 1만 5000개, 글로벌 탑 신기술 10개, 해외 수출 7000억원을 목표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한국형 물산업 우수성(마케팅) 알림과 판로개척, 교육, 워터 파트너십 강화, 글로벌 허브연대(GWTHA)기반으로 기술교류 추진하고 있다."면서 "개도국 공무원들이 보고 우리 물기술력이 높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에 ODA시장이 큰 만큼 올해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토양지하수·폐기물 등 환경분야 집중지원
네 번째 발제자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김미나 실장은 물산업 관련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소개를 통해 “세계 환경시장 규모 중 물산업 비중은 36.6%로 470억 달러로 가장 높다”며 “다음으로 폐기물 재활용산업 24.2%, 친환경에너지 20.5%, 대기관리 6.3%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나 실장은 “물 산업은 꾸준히 늘어난 배경에는 개도국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지원, 해외 환경프로젝트 타당성조사, 녹색기후기금(GCF)사업개발 지원, 다자개발은행 활용 협력 강화 등이 있다”며 “이 가운데 수질, 토양지하수, 폐기물 등 환경분야의 집중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KEITI는 환경기업 해외진출 전문컨설팅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이에 따른 시장개척, 온라인 마케팅, 무역실무, 기술도입이전, 금융 및 국제입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발주처 발굴에는 올해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상으로 이뤄지는데 글로벌 그린허브코리아를 올 상반기에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물산업협의회, 혁신형 물기업 지정 지원사업 추진
한국물산업협의회(KWP) 이우재 차장은 협의회 소개와 함께 혁신형 물기업 지정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KWP는 물산업진흥법에 에 따라 위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우재 차장은 "물관련 기업 발굴을 주력하고 있다."며 "해외 물시장 기술평가 지원사업을 현지 테스트배드 등 평가 지원으로 기술경쟁력 강화 및 해외진출 기반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의회는 기술테스트 및 기술검증 지원을 위해 토탈솔수션을 앞세운 선진국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중국 등 후발주자 사이에서 국내 물기업의 틈새시장 진입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분야는 상하수도 설비 계량, 누수절감, 소수력발전,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수상태양광, 에너지효율개선 연구개발 및 기술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 차장은 “아울러 협의회는 지난해 15개 국가(중동국가 8개국, 신남방 북남방 8개국, 아메리카대륙 5개국을 우선 진출대상국으로 선정해 시장조사 및 진출전략을 수립해 곧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환경인프라·폐에너지화 사업 주력
포스코건설 서준석 부장은 “건설부문에 도급순위 5권에서 매출 10조원을 유지하고 있다”며 “환경인프라사업으로 도로, 교량, 철도, 항만, 폐기물처리, 폐에너지화 사업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사업에 국내외 대형하수처리사업(서울 중랑, 인천 학익, 안양박달, 호치민, 미얀마 양곤, UEA 아부다비 등)을 하면서 각인을 시켰다”면서 “해수담수화사업은 칠레, 국내는 전남 광양에 3만톤 규모로 성공적으로 운영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기물처리분야는 소각분야에서 까다로운 열분해용융방식 소각장을 국내 수원, 고양, 포항, 부산 등에 기술력을 축적했다.
서 부장은 “이를 기반으로 폴란드에서 소각로에 지난해 연간 800톤으로 소각로를 연속해서 진출했다”고 피력했다.
물산업 진출 전략과 관련해선 중동, 유럽, 남미 등을 찾고, 국내는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사업 주력, 해외경우 초기단계에서 타당성 참여하는데 투자로 이어지도록 맞춤형 사업으로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국내외 환경분야 플랜트는 동반수주를 강화해 로컬협력사까지 지원해서 입찰시부터 참여하도록 손을 내밀고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ODA 재원으로 상하수도 사업 추진
코오롱글로벌(주) 박상도 부장은 “요르단, 리바아, 에콰도르, 탄자니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가나 에서 ODA 재원으로 상하수도 사업을 마쳤다”면서 신규국가 진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리비아 국가 리스크는 내전으로 인해 환율변동, 사후 추가 부담분(자재, 인건비 등) 반영, 계약상 현장 인도시한이 없는 상황”이라며 “선수금 수령 후 실질적인 계약공기가 시작되므로 계약 발효 전 투입비용은 보상의무가 없는 발주처간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해외 진출시 정치상황에 의해 불가항력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고, 장기간 미수금 적체 빈번이 발생할 수 있으니 현지 환율하락에 대비 철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화엔지니어링, 분산하수처리시스템 기술 보유 잇점
해외 컨설팅 서비스 수행사례를 밝힌 (주)도화엔지니어링 이수진 상무는 우리의 약점은 현지화 부족, 언어, 해외사업 추진 경험 부족, 위험리스크 관리능력 미흡 등의 접근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ODA 해외사업의 경우 분산하수처리시스템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정화조 개선, 분뇨처리 기술 보유 중소기업은 잇점이 있다고 밝혔다.
도화ENG는 아시아개발은행, 세계은행 등과 약정한 국제금융기구(MDB) 사업에 적극 나섰다.
대표적으로 방글라데시 다카시, 네팔 카트만두시 하수도사업, 밸리 상수도사업, 니카라과 후이갈파 지역, 블루필드 하수처리시설(펌프장, 오수관로, 슬러지 에너지화)설치, 캄보디아 프놈펜 타크마우시 하수시설, 하천정비를 진행했다.
이 상무는 "모든 자재를 국내에서 가져야 하는데, 현지에 호환성 문제를 고려해야 문제가 터지지 않는다."면서 "또 현지 국가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한 소수의 업체만 수행가능하는 제한적인 문제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삼안, 22개국에서 30권역 설계 시공
(주)삼안 윤환구 부사장은 “상하수도 분야에서 10년간 22개국에서 30권역에서 설계에서 시공까지 맡아왔다”면서 “주요 현지사업은 베트남, 스리랑카, 케냐,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에서 하수처리장, 시공감리 등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환구 부사장은 "국내 SOC사업 감소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 실정으로 회사 내부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치열한 사업수주전에 정보관리 및 관리체계 구축과 지속적인 투자와 수행 후 리스크 절감까지도 수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